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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에도 포지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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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파스법 2024. 2. 1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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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동기중 별명이 축구협회 협회장인 친구가 있었습니다.

 

공부 성적으로는 동기 300명중 뒤에서 5손가락 안에 들지 않으면,

이 번에는 그래도 잘 찍었다는 친구인데,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는 번뜩이는 지혜(?) 로 모든 친구들을 탄복시키는 친구였습니다.

 

선생님들 중에는 매시간 출석을 부르시는 선생님이 계신가 하면

출석을 어쩌다 한번만 부르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혹은 빈자리만 누구자리냐고 물어서 체크하시는 실속파도 계십니다.

 

이 친구는 땡땡이치는 걸 밥먹듯 하는데도, 한번도 걸린 적이 없습니다.

 

출석을 어쩌다 한번 부르시는 분,

수업 시작전 담을 넘어 적당한 곳에 은폐 엄폐를 한 후 창문쪽을 바라봅니다.

당시 학교의 창문을 리모델링하면서, 여닫이가 아닌 밖으로 밀어서 여는 형태로 바뀌었는데.....

선생님이 출석을 부르기 시작하면, 약속한 친구가 창문을 쓰윽 엽니다.

교실 측면에서 보고 있다가 , 창문이 열리는 것을 보면

원위치하면서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다녀오는 척....

 

실속파 선생님 대처법!

책상하나를 분해조립형으로 revision 해 놓습니다.

평상시에는 그 자리에 앉아 있다가 필요시 분해하여,

청소 도구등을 넣는 곳에 감추어 놓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3교시가 끝나면, 우리 모두는 도시락을 다 까먹습니다.

4교시 종료종이 땡 하고 울리면,

준비한 체육복으로 바꾸어 입고 운동장으로 달려 나갑니다.

전반20분 후반 20분 내기 축구를 합니다.

 

각팀 11명에게 500원씩을 거출하여 축구협회 협회장이 들고 있습니다.

진팀은 나가리

이긴팀, 500원 본전 돌려줍니다.

방과후 이긴팀원끼리 중국집 회식을 합니다.

협회장과 심판은 당연직 참석 대상이구요.

옵션으로 상대편 주장 정도는 끼워주기도 합니다.

다음의 협상을 위해서....

학교에서 주먹깨나 쓴다는 친구들도 초대 대상입니다.

좋은 게 좋은 거니까요.

 

학생들한테 술은 안파니까, 소주는 통키타 속에 넣어가지고 가서

물병에 쏟아서 먹습니다.

주인께서 아시는 지 모르는 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고마운 것은 공식적으로 술을 안파니,

오히려 우리는 더 싼 값에 술을 마실 수 있다는 겁니다.

학생들에게 술을 못 팔게 한 것은 아주 잘한 제도인 것 같습니다.

돈도 별로 없는 학생들에게 비싼 돈 주고 술 사먹으라 하면 안되지요.

 

이 모든 어레인지를 축구협회 협회장님께서 주선하십니다.

협회장과 같은 반인 우리 반은 당연히 게임의 횟수가 다른 반보다는 많습니다.

협회장을 배출한 후덕을 즐기는 겁니다.

 

반 대항 축구도 이제 조금 지루해질 무렵,

협회장이 사고를 쳤습니다.

동네에서 조기축구를 하는 팀과 협상을 하여 게임을 약속한 것입니다.

판돈 도 1,000원으로 올려서.....

이 친구들 실력이 우리는 게임이 안될 텐데...

그런데도, 협회장의 너스레에 한 번 붙어 보기로 합니다.

 

결과는 3대1 참패했습니다.

슬슬 약이 오르데요.

 

협회장! 축구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우리가 실력으로 조금 딸려도 이길 수도 있어.

그러니 다시 한번 붙어 보자구.

단, 우리반 선수로만 해서는 안된다.

우리학년에서 선수를 뽑아서 하는 거로 하고 협상을 해봐.

 

사실 실력으로는 학년 전체에서 뽑아도 이길 확률은 30% 될까 말까한 정도의

실력차이 였습니다.

 

그리고 판돈은 배로 늘리는 거야. 2000원

이번에도 지면, 다음 판에는 4,000 원 걸고 한번 더 붙어 보는 거야.

이른바 1,2,4,8 전략.

수학적으로 우리는 한판만 이기면 , 우리가 최종적으로 돈은 따게 돼 있어.

 

그래!, 우리학교에서 수학 하면 너 아니니?

니가 수학적으로 된다면, 그건 되는 것야.

 

이건 수학이 아니라 도박인데.... ㅋㅋㅋ

 

한달간의 연습과 훈련을 마치고 다시 한판 붙었습니다.

결과는

간신히 ,간신히, 아주 죽기를 각오하고 뛰어서 3대2로 이겼습니다.

사실 운이 따랐다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겁니다.

 

축구를 하다보면, 각자 맡은 포지션이 있습니다.

 

날쌔고, 볼의 궤적이 정확 사람은 공격수,

우직하게 방어를 잘하는 사람은 수비수,

골키퍼는 어쩌다 한번 볼을 만지지만 위기에 강해야 됩니다.

 

각자 본인이 잘하는 영역이 있습니다.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다가,

포지션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전술을 펼쳐야 게임에서 이길 수가 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선수라도 본인의 특성에 맞지 않는 자리에 배치하면 실력을 발휘할 수가 없습니다.

게임에 이길 수가 없습니다.

 

주식을 하는데 있어서도 포지션이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VR 은 공격수

 

모든 선수를 공격을 잘하는 선수로만 채우면(모든 돈을 VR 에만 몰빵하면) , 10대 0으로 이기는 대박을 낼 수도 있지만,

수비의 허가 찔리면 10대 0으로 질 수도 있습니다.

축구 스코어가 농구 스코어 되는 수가 있습니다.

 

무매나 TLP 는 수비수,

 

축구에서 안정적으로 승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수비수의 역할이 공격수의 역할보다도 더 중요할 수가 있습니다.

지더라도 큰 점수차이로 지지 않으면서, 공격수들이 따낸 점수들을 지키려면 수비가 안정되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공격수와 수비수는 인원배분에 있어서의 조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 역할은 감독이신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골키퍼는 현찰입니다.

대한민국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던 월드컵에서

골키퍼가 부실한 팀이 우승하는 건 볼 수 없었습니다.

한게임 내내 골터치 몇 번 안하더라도 골키퍼가 선방을 하고 안정적일 때,

수비수도 힘을 낼 수가 있고,

공격수도 안심하고 공격에 전념할 수가 있습니다.

어쩌면, 우수한 골키퍼는 응원하는 관객에게도 마음의 안정을 선사합니다.

 

제가 주식은 투자도 투기도 아닌 게임이라고 했쟈나요.

 

주식시장의 게임에서 감독은 여러분 자신입니다.

 

게임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감독인 여러분 자신의 책임입니다.

왜냐하면, 선수의 기용도, 전술도 감독인 여러분 자신이 정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감독이 공격수의 잘못을 , 수비수의 실수를, 골키퍼의 무능을 탓한다면,

그 감독이 경질대상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