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직업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고 다녀야 하는 직업인데.....
편도로 3시간 이상 걸리는 곳으로 출장을 갈일도 자주 있습니다.
KTX 로 접근이 가능한 데는 KTX를 주로 이용하지만,
할 수 없이 승용차로 이동해야하는 경우도 많은 거죠.
갈 때에는 그래도 갈만한데...
올 때에는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면서 자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아닌 거 같아서 알아봤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차가 어떤 차인지를.
XC90 이랍니다.
이 차는 출시이래 단 1번도 사망사고가 없었답니다.
언덕에서 3바퀴나 굴러 떨어졌는데도.
살아서 삘삘 기어 나왔답니다.
차종은 바로 결정됐습니다.
그런데 가격을 알아보니....
흐미 1억이 넘네...
내 형편에 이거 사도되는 거야?
차를 G4 렉스턴으로 바꾼지 이제 갓 4년 넘었는데...
우선 내무장관님 눈치가 보이더라구요.
차 바꾼지 얼마나 됐다고 또 바꾸냐고 볼멘 소리 나올건 뻔할 뻔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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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는데 큰일날 뻔했네...”
“왜요?”
“고속도로를 운전하고 오는데, 어떻게 왔는지 기억 안나요.”
“이 건 졸음운전을 한 게 아니라 아주 수면운전을 한 거 같애“
“그럼 안 되지, 휴게소에서 쉬어서 와요”
“쉬어도 마찬가지에요. 50분만 지나면 도루묵인데...”
“.....................”
“회사를 그만두어야 하나?”
“회사는 그만두면 안되죠.”
“회사 다니다가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나면
한방에 저세상 갈 거 같은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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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볼보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차종별 성능 제원 등을 샅샅이 알아보았습니다.
유튜브도 자동차 리뷰만 보고, 특히 안전관련 테스트 한 것이 있으면 시간가리지 않고 보았습니다.
며칠후 드디어 시그널이 왔습니다.
“요즘은 맨날 자동차 유튜브만 보네요.”
“그냥 알아보는 거에요. 그런데, 볼보 XC90은 출시 이래로 사망사고가 단 한건도 없다네. ”
“ 어차피 살 거 그냥 빨리 사세요. 당신이 살라고 마음먹고 안산 거 있수.”
“그런데 비싸도 너무 비싸서 못 사겠어요.”
“비싸도 저세상 가는 거 보다는 낫겄지”
1단계 작전은 성공이다.
“차를 사면 무슨 색이 제일 좋을까?”
“당신이 타고 다닐 거니까 당신이 알아서 사세요.”
“ 그래도 색깔은 당신이 더 잘 보자나요”
반응 이 없다 . 못 마땅하다는 얘기.
이런 경우에는 조금 더 뜸을 들여야 한다.
밥을 해 놓고도 뜸을 들여야 맛이 더 있듯이....
이후에는 시내를 다니다가 볼보가 보이면 집사람이 먼저 애기를 한다.
저색은 볼보에는 안 어울리는 것 같다든지 아니면 좀 괜챦다 든지 하면서 관심을 보인다.
성당옆에 있는 XXX 면옥집 주차장 한 켠에는 늘 같은 자리에
흰색 볼보 XC60 한대가 자리 잡고 있다.
아마 사장님 차 인듯하다.
성당을 가면서 늘 보았던 차인데, 요즘은 더 눈이 자주 간다.
성당을 마치고 오면서 가까이 다가가서 요모조모 살펴보기도 한다.
“이차는 흰색은 안 맞아요. 다른 색을 봐야지.”
“맞아. 내 생각에도 흰색은 안 맞는 거 같애.
오늘 시승신청 해 놓았는데, 차구경이나 갑시다.
꼭 산다는 얘기는 아니구, 그냥 구경이나 하고 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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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대충 시승을 마치고 상담직원과 마주 앉았다.
사실 시승은 별 의미가 없다.
어차피 좋아도 마음에 안들어도 차종은 이미 결정되었으니까....
“어느 모델을 염두에 두고 계신가요?”
상담직원이 과장이라더니 연륜이 묻어나온다.
“ XC 90 T8 어떻게 생각하세요. 고객들의 평이 어떤가요? ”
“용도는요 ”
“시내주행도 하지만, 주로 장거리로 고속도로에서 반자율 주행 용도로 쓸 거에요”
“ 그러면 고객님은 XC 90 B6 가 더 좋겠네요”
상담직원의 설명은 이렇다
1. 2000만원 이상을 더주고 PLUG IN HYBRID 사봐야 전기 충전만 귀챦고,
고속도로가 주라면 어차피 휘발유로 주행해야하니 연비로 본전 뽑기는 힘들다.
2. T8 이 에어쇼바이기 때문에 승차감이 좋은 건 맞는데,
이 에어쇼바가 5~6년 쓰다 보면 고장 날 확률이 높은데....
다행히 5년 이내라면 무상 수리이지만 5년이 넘었다면
수리비가 700만원 정도 들어갈 수가 있다.
( 이 내용은 공개해도 될지 모르겠네요.
저는 꼭 고장 난다고 확정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습니데이.
고장 날 수도 있다고 했지. )
우선 상담직원이 참으로 마음에 든다.
이렇게 솔직하고, 나의 필요에 정확히 맞춤으로 안내를 해주니 믿음이 간다.
“오케이, 색깔은 우리집 내무장관님이 정하실겁니다.”
“실물을 볼 수 있나요? 카다록을 봐서는 실제와 느낌이 다른 경우가 많아서....”
마침 데님블루가 고객이 인수 받아서 그라스코팅 해놓은 것이 2층에 있단다.
“ 우와 ~~~~ 멎져부러.... 데님블루로 결정해요”
그렇지 않아도 데님블루가 가장 무난하다 생각했는데, 코팅까지 해 놓고
거기다 조명까지 연출되어 있으니. 바로 합격이다.
<<< 여기서 한 토막 인생의 지혜 ;
모든 마지막 결정은 내가 하지 말고 상대편이 할 수 있도록 권한과 기회를 줘라. >>>
위 원칙은 제가 평생을 지켜오고 있는 원칙인데....
제가 현직에서 영업본부장을 할 때, 제가 추진하고자 했던 모든 계약을 차질없이 성사시키는데 일조를 한 원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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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는 어떻게 하실 건가요?”
“물론 외상이죠. 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는데....”
“가지고 있는 돈은 하나도 없는데, 이 양반이 산다네요. 하려고 마음 먹은 건 안하고는 못배기는 사람이니께.. 싸게 좀 잘해주세요.”
집사람이 옆에서 거든다.
“사모님! 죄송합니다. 회사 정책상 할인은 1원도 안됩니다. 저 짤려요!”
“그래도 과장님이시라메, 어떻게 한번 해보셔. 우리 아들도 다음번에는 볼보로 바꾼다는데 과장님한테 사라고 할 께. ”
아무래도 내가 교통정리를 해야겠다.
“ 자매님, 흥정은 시장에서 콩나물 살 때 하시는 거지 여기서 이러시면 아니 되옵니다.”
“결제 조건은 어떻게 되나요”
“은행과 캐피탈이 있는데요. 장단점이 있어요. 은행은 이자는 싼대신 많이 안해주고 캐피탈은 많이 해 주는 대신 이자가 비싸요. ”
하면서 구체으로 설명을 하려고 한다.
“잠깐, 우리 시간을 아낍시다. 많이 해주는데...”
“할부기간은요?”
“제일 길은 걸루. 금액은 최대한! .
이자도 어차피 깍아줄 거 아니자나요. 따라가야지 “
“ 참 결정이 빠르시네요”
“ 고민하고 주무르고 앉아 있다고 조건이나 상황이 더 좋아질 것도 아니자나요? "
“ 제가 오늘 신기록 세웠습니다. ”
판매 경력 10년이 넘는데... 고객과 상담 시작해서 이렇게 빠르게 결정하는 고객은 처음이랍니다.
아마 볼보 전시장 생긴 이래로 최단기간이 될 거라고 기네스북에 올려도 될 거 같다고....
판매사원도 신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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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XC 90 을 공짜로 타는 방법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찻값 부대비용 다 합해서 1억쯤 들어갔습니다.
그 중 7,000만원은 캐피탈 , 나머지는 카드. 물론 카드는 결제기한이 다가오면 다 갚아야 됩니다.
7,000 만원은 미국주식 투자계좌에서 빌려온 것으로 칩니다.
3,000 만원은 신용대출 소위 마통에서 대체 했습니다.
빌려온 미국주식 7000 만원 짜리 계좌를 굴려서
매월 내는 자동차 할부금과 신용대출이자를 갚아나가면 됩니다.
그리고 여유가 생기면 신용대출 원금도 갚아나가면 됩니다.
물론 신용대출 이자보다 캐피탈 이자가 훨씬 높기 때문에
( 정확히 얼마나 높은 지는 지금도 모릅니다. )
캐피탈 원금을 먼저 갚아 나가는 방법도 있지만 ,
신용대출은 비상용이기 때문에 신용대출을 먼저 갚아 나갑니다.
60개월짜리 자동차 할부금이 150~ 160 만원 정도 되는 거 같던데..
신용대출 이자도 MAX 15만원.
결국, 7000만원으로 한달 200만원씩만 벌으면 되는 데
차를 구입한 작년 7월부터 지금 까지는 장이 좋아서
월평균 최소 300만원 이상 번 것 같습니다.
( 실은 이 것보다도 훨씬 더 클 거라는걸 아시는 분들도 몇 명은 계실 거 같네요)
신용대출금도 이리 저리 다 갚아졌네요.
캐피탈 자동차 할부금은 60개월 꽉 채워서 느긋하게 갚을 겁니다.
미리 갚을 이유도 필요성도 전혀 느끼지 않으니까요.
이렇게 좋은 외제차를 공짜로 타고 다닐 수 있다니..
참으로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 좋은 차를 공짜로 타고 다닐 수 있도록 해주신 1등 공신은
바로 라오어님이라고 생각합니다.
무한매수를 몰랐다면, 미국주식 3배 레버리지를 몰랐다면
언감생심 가당치도 않았겠지요.
제가 그동안 라오어님께 감사하다는 인사 한번 제대로 못 드렸는데...
이번 기회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라오어님!
고맙습니다.
이렇게 좋은 차를 공짜로 타고 다닐 수 있게 해 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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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내일도
볼보 XC 90 은 희망을 싣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빌 겁니다.